중국産 홍수에 ‘물먹은’ 생수 시장

생수(먹는 샘물)의 수입 의존도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주로 중국산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27일 관세청의 ‘최근 생수 수출입동향’을 보면 올 들어 1∼6월 생수 수출액은 26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수입은 1654만 달러로 45.0% 증가했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액은 1393만 달러로, 전년동기 적자액(877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이런 추세대로 라면 역대 최고 적자액을 보인 지난해(1931만 달러)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생수 수출은 동일본 원전사고로 대일본 수출이 급증했던 2011년에 1836만 달러로 최고치를 보이며 971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프랑스 중심의 유럽산 제품에서 지난해부터는 중국산 제품 유입이 커지면서 전체 수입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2009년의 경우 프랑스가 전체 수입 비중에서 76.0%를 차지했으나 2012년에는 65.9%로 줄었다. 대신 중국은 지난해 55.2%, 올 들어서는 62.2%로 비중이 커졌다.

중국산 생수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산 생수의 평균 수입단가는 2012년에 ㎏당 0.7달러 안팎에서 지난해부터는 0.36달러로 2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당 0.37달러인 국산 생수의 평균 수출가격이 생수의 평균 수입가격(0.33달러)보다 높아졌다. 중국산 수입생수를 뺀 평균 수입가격은 ㎏당 0.85달러로 국산 수출가격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생수 수출대상국은 2009년 49개국에서 지난해 47개국으로 줄었지만 수입국은 같은 기간 27개국에서 46개국으로 늘었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생수 수출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때 크게 늘어난 것 말고는 추세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면서 “수입은 지근거리인 중국 등에서 들여오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업체들의 전략으로 인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