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 Story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56개國 구호사업, 국내 50만명 아동에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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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74) 회장이 이끌고 있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48년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복지전문기관으로 꼽힌다. 특히 다른 아동복지단체와 달리 예산 및 인력의 80%가량을 국내 어려운 어린이를 위한 사업에 투자하면서 많은 후원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해 16개 지역에 39개 지역본부 및 복지관을 운영 중이며, 올해 8월 기준으로 27만 명의 정기 후원자와 1만7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50만 명(누적 기준)의 아동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올해 1월 공포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물 중 하나였다. 지난해 칠곡 계모 사건 등으로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등의 비영리단체(NGO)와 함께 서명운동을 진행, 아동학대 특례법 제정에 힘을 보탰다.

이 법안은 오는 9월 29일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재단은 현재도 학대 피해아동지원과 아동폭력예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실종아동 및 가족지원, 가정위탁 사업, 한부모·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한 지원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최근 ‘어른이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린이를 도울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는 문구가 인기를 끌면서 아동복지 및 어린이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들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희망의 집짓기’ 운동을 실시, 총 30채의 새 집을 건축했으며 ‘집으로’ 캠페인을 통해 주거빈곤 아동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최저주거기준 강화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 56개국의 아동을 위해 지역개발사업, 교육사업,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 23개국 아동 2만7000여 명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민간 차원에서 북한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재단이 직접 빵공장을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1만 개의 빵을 생산해 평양·사동·중구역 지역 내 학교 및 유치원에 배급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