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女가 性관계 더 적극적” …‘에이미 의사’ 강간 무혐의

방송인 에이미의 성형수술을 맡았던 성형외과 원장 최모(43) 씨의 병원 여직원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검찰이 최 씨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최 씨와의 성관계에 더욱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사이에 이뤄진 성관계가 강간으로 보기 힘들다고 결론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황은영)는 최 씨가 병원 여직원 김모(37) 씨에게 프로포폴을 놓고 성폭행해 다치게 했다는 혐의(강간, 강간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에 대해 수사했으나 ‘혐의 없음’ 처분했다고 28일 밝혔다.

최 씨는 에이미의 성형수술을 해준 후 수술 부작용이 생기자, 에이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전모(37) 전 춘천지검 검사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고 에이미에게 700만 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해주고 치료비 명목으로 2250만 원을 건넸던 인물이다. 최 씨는 전직 경찰 최고위직의 동생이기도 하다.

검찰은 김 씨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지난해 8월을 전후로 해서 김 씨와 최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김 씨가 최 씨에게 먼저 잠자리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내고 안부를 묻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이들 사이의 성관계가 강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검찰은 또 최 씨가 김 씨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했는지도 수사했으나, 최 씨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 대장을 살펴본 결과 프로포폴을 주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김 씨는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성폭행을 했다며 최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으며 4차례에 걸친 재지휘 과정을 거쳐 무혐의로 결론내리고 최근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씨에게 수사정보를 귀띔해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김모(44) 경사가 파면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