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9월 ‘보조금 대란’ 오나

이동통신시장에 9월 보조금 대란설이 퍼지고 있다. 9월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을 흔들 마지막 기회라는 점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석을 전후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제시된다.

갤럭시노트4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재고 밀어내기’도 보조금 대란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면 이통사가 지금과 같이 과다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아진다. 그동안 보조금은 가입자 모집과 방어의 가장 손쉬운 도구였으나 단통법에 따라 보조금 공시 등이 이뤄지면 과다 보조금 지급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즉 9월이 보조금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영업정지도 9월 대란설의 주요 근거다. 경쟁사들이 상대방의 영업정지 기간을 가입자 유치의 적기로 보고 보조금을 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업정지 기간에 오히려 과다 보조금 지급이 늘어나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이 그동안 반복돼 왔다.

이통사나 제조사가 갤럭시노트4, 아이폰6 등 전략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구제품의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과다 보조금을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형 스마트폰이 나오면 가지고 있는 구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도 갤럭시S5 등 신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구형 단말기를 떨어내기 위한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방아쇠를 누가 당기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