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없으면 파산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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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결성 알루미나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운영자금을 대출해 준다는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기술금융이 활성화돼 기술력이 뛰어나면서, 사업 의지가 있는 강소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길 바랍니다.”

산업은행의 기술평가 기반 신용대출 1호 기업인 ㈜씨아이에스의 이성오(사진) 대표는 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의 기술평가 기반 신용대출이 없었더라면 ‘국내 최초’라는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날개도 못 펴고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씨아이에스는 반도체·항공산업의 기초 소재인 초미립 이소결성 알루미나를 제조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한 중소기업이다. 삼성SDI, LG전자 등과 납품 협상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했지만 인지도가 낮아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 월급 및 공장 전기료 등 운영자금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6개월 동안 대출을 받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은행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신협 등 제2금융권에서조차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기존 금융권 신용평가등급으로는 기업체 규모가 작아 평가 등급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C 이하로만 매겨졌다”고 설명했다. 씨아이에스는 다행히 올해 7월 산업은행이 기술신용평가를 기반으로 무보증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4% 후반대의 금리로 3억 원의 운영자금을 긴급하게 수혈받아 자금난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려운 강소 중소기업에 기술금융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