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孟母 아파트’ 완판 행진… 이곳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도시개발지구 7블록에서 분양 중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 아파트 본보기집을 찾은 수요자들이 단지설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학교와 맞닿아 있거나 단지에 학교가 잇는 아파트는 예나 지금이나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좋은 교육여건은 물론 자녀가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를 따지는 맹모(孟母)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교와 인접한 분양단지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가 가까운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각종 학원과 독서실 등 교육관련 시설이 들어서고 학부모나 학생들의 커뮤니티 형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에 진학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매매, 전세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단지 바로 앞에 학교가 위치한 아파트는 부동산 구매 결정권을 가진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교육여건이 우수한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시세를 주도하는 이른바 ‘랜드마크 단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호반건설이 공급한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최고 30.4대 1, 평균 5.4대 1로 1순위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고교 예정부지가 모두 인접해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춘 아파트로 손꼽힌다.

지난 7월 경기 광주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광주역’도 단지 내 어린이집 5곳과 병설유치원이 포함된 초등학교 부지가 위치하는 등 뛰어난 교육여건을 바탕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최고 경쟁률 55대 1, 평균 경쟁률 3.1대 1로 전 타입이 순위 내 청약마감을 기록한데 이어, 현재 전용 59㎡와 79㎡는 모두 완판이 된 상태로 전용 84㎡ 일부 잔여세대를 분양 중이다.

9∼10월에도 학교 부지를 단지 내에 가지고 있거나 인근에 학교가 있는 아파트단지의 분양 소식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은 9월 중순 세종시 2-2생활권 P1구역에 ‘세종 캐슬앤파밀리에’를 공급한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 지어질 예정이다. 인근에 중학교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세종 캐슬앤파밀리에는 전용면적 74∼100㎡ 1944가구가 지어지는 대단지다. 인근에는 국립 세종도서관도 있다.

지난달 말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개장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4차’는 단지 주변으로 곡정초등학교와 권선중·고등학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용면적 59∼84㎡ 총 159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우미건설은 구미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에 단지 내 초등학교 예정부지와 단지 바로 옆 중학교 예정부지가 위치한 ‘구미 확장단지 우미린 풀하우스’를 이번 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01㎡ 총 1225가구 규모로 북측으로 구미국가산단 5단지, 남측으로는 구미국가산단 4단지와 인접해 산업단지 배후주거지로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오는 10월 분양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광명역 푸르지오’ 역시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 59∼103㎡ 640가구 규모로 지하철 1호선과 KTX를 이용할 수 있는 광명역이 가깝다. 단지 건너편에는 수변공원이 조성될 계획으로 자연환경도 쾌적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