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작업환경 확보는 국가 경제발전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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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이 오는 2015년 서울 국제산업보건대회 개최를 앞두고 전 세계에 ‘예방문화’의 확산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8월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국제심포지엄에서 글로벌 예방문화 정착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전 세계 안전보건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백헌기(사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각국의 예방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양질의 고용 실현과 기업의 경쟁력 향상,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예방문화란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모든 계층에서 존중되고, 정부·사업주·근로자가 명확한 권리·책임·의무를 다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확보하는 데 적극 동참하며 예방의 원칙을 최우선시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방문화는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중요한 재해예방 원리로 언급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대회에서 공단은 ‘산업안전은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에 속한다’는 취지의 서울선언을 발표했고, 이후 서울선언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세계 48개국으로 구성된 예방문화위원회가 국제사회보장협회(ISSA) 재해예방특별위원회 산하 12번째 위원회로 출범했다. 안전보건공단은 2008년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서울선언이 도출된 것을 계기로 예방문화위원회 의장기관을 맡게 됐으며, 내년 5월 열리는 서울 국제산업보건대회 개최국으로서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마련했다.

백 이사장은 2011년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19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예방문화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선언에 기초한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예방문화위원회는 현재 세계 각국에 50개 회원기관을 두고 있으며 독일 산재보험조합, 프랑스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인도 안전협회, 미국 안전기술자협회 등을 부의장 기관으로 두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번 독일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예방문화 정착을 위한 국제심포지엄과 함께 예방문화위원회 이사회도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그간의 위원회 활동사항 보고, 신규회원 가입 심의,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산업보건대회와 관련한 협력사항 등이 논의됐다.

독일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는 전 세계 안전 예방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한데 모인 자리인만큼 내년 5월 서울 국제산업보건대회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산업보건대회는 3년마다 세계 각국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들이 모여 산업보건을 주제로 펼치는 콘퍼런스다.

한편 안전보건공단은 예방문화위원회 의장기관으로서 ‘위기탈출 사고포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다른 회원 기관들에게 모범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탈출 사고포착 애플리케이션은 산업현장 사고, 일상생활 사고, 자연재해 등을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제보와 현장 취재 등을 통해 실시간 메시지로 전달한다. 이용자가 포착한 사고현장의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해 안전보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기능도 갖고 있다. 또 사업주와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보건 관련 최신 정보와 주요 행사를 안내하고, 사업장 및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 사례와 대처법을 공유한다.

안전보건공단은 날씨별 건강지수와 산업재해 위험지수를 제공하는 ‘위기탈출 안전날씨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하기도 했다. 위기탈출 안전날씨 애플리케이션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사용자의 지역이나 위치에 따른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연동해 자외선지수, 식중독지수 등 건강지수 8개 항목과 산소결핍, 화재 등 산업재해 위험지수 9개 항목을 알려준다. 안전보건공단은 애플리케이션이 화재, 폭발, 누출, 붕괴 등 대형사고 재발 방지와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