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짜리 병든 인삼이 6만원 산양蔘 둔갑

최근 일반 인삼 등을 산양삼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산양삼은 차광막 등 인공시설 없이 산에 산삼 씨를 뿌려 키운 삼으로,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노린 가짜도 많다는 것이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종배(새누리당)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양삼 부정·불법유통 적발건수는 13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12년에 36건에서 2013년에는 49건으로 늘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51건이나 됐다.

이같이 산양삼 부정·불법유통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는 산양삼의 생존율이 5% 미만으로 낮아 재배에 성공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고, 시중에서 한 뿌리당 5000∼1만 원가량에 거래되는 일반 인삼에 비해 산양삼은 7년근 기준 평균 판매가가 6만1000원으로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7월 산양삼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신고된 전국 산양삼 생산 농가 수는 2013년 말 기준 2131곳이지만,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재배업자까지 합치면 실제 생산 농가 수는 신고된 숫자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산림청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월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0년부터 한 뿌리당 300원에 사온 파삼(병든 삼)을 3년간 키우고 나서 6∼7년근 산양삼이라며 100배 이상의 가격에 팔아 1억3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경남 함양지역 산양삼 재배업자 박모(64) 씨 등 3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