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커브 ‘자유자재’… 돌아온 RYU ‘완벽한 14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엉덩이 부상 후 18일 만의 등판에서 완벽한 복귀전을 치르며 시즌 14승을 따냈다.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해낼 정도로 구위에 이상이 없었고, 수비도 깔끔히 해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는 4개만 내줬고,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류현진은 6-1로 앞선 8회초 대타 안드레 이디어(32)로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18로 낮췄다. 지난해에는 29번째 등판에서 14승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2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오르고도 24경기 만에 달성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4∼5차례 더 등판할 수 있어, 지난 2000년 박찬호(41)의 18승에 도전할 여지도 남아있다. 다저스는 7-1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특히 묵직한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삼진 7개 중 5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다 원바운드 볼이 될 정도로 낙차 큰 커브에 상대가 헛스윙 삼진 또는 파울팁 삼진을 당한 경우가 4차례나 됐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47개) 다음으로 높은 비중으로 커브(18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8개밖에 던지지 않았고, 슬라이더는 11개를 던졌다. 부상으로 인한 구속 저하도 없었다. 1회부터 자신의 최고 구속인 153㎞짜리 직구를 2개 던졌다. 150㎞대 직구가 나오지 않은 것은 5회 한 이닝뿐이었다.

완전히 회복한 구위를 앞세워 1회 마지막 타자부터 6회 첫 타자까지 14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또 7회까지 던지고도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효율적 투구를 했다. 6회(17구)를 제외하고 모두 15구 이하로 이닝을 끝냈다. 한 타자와 6구 이상 승부까지 간 것은 3차례뿐이었다. 7회에는 수비에서도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병살 처리하며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보여줬다.

부상 복귀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도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어깨를 다쳐 DL에 올랐다가 24일 만에 복귀했던 5월 22일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5월 29일 완봉승 당시 발등에 공을 맞아 선발등판을 한 차례 걸렀지만, 10일 만의 복귀전에서 7.2이닝 1실점 호투했다. 또 8월 말 허리 통증으로 열흘 쉬고 등판했을 때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다만 오랜만의 등판에 제구는 다소 불안했다. 공이 높게 들어가면서 1회에만 장타 2개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전반적으로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제구된 공이 많았다. 중반 이후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에 걸치는 제구력은 조금씩 돌아왔지만, 낮은 쪽 스트라이크가 들어간 경우는 드물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 시즌 1호 볼넷을 골라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