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요령>‘中위험·中수익’ 투자 시점… 강남 큰손도 年 5%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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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2.25%로 확정한 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적게는 0.3%포인트에서 많게는 1.9%포인트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 1%대 예금상품까지 등장하고, 시장에서는 한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흘러나오는 등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됐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금리는 제로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투자 상품 선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화일보는 추석을 맞아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은행·보험·증권업계 20개사 대표 자산관리전문가(PB) 22명에게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재테크 해법을 찾아봤다.

2일 문화일보가 분석한 금융권 대표 PB들의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은 시중금리+알파(α)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투자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험·중수익 투자는 ‘리스크 분산’ ‘5%대 금리’ ‘절세’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먼저 전문가들은 자산배분을 잘하는 것이 진정한 중위험·중수익 투자 전략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투자자산에만 몰려있을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극복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여 주식, 현금성 자산 등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규학 SK증권 강남PIB센터장은 “기초자산의 안정성 여부와 그에 따른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위험 자산을 편입하고, 저위험 자산에는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초저금리시대에는 연 금리 5% 내외의 중금리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품별로 보면 증권업계의 주가연계증권(ELS) 및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이 부각된 파생결합사채(ELB)가 많이 추천됐다.

ELS 중에는 종목형 ELS 보다 지수형 ELS가 수익률은 다소 낮아도 안전성 면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수형 ELS는 금리 인하로 코스피200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를 터치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초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는 상품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30% 이상을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이 상품이 주목을 받는 것은 2017년까지 최대 3년간 최대 5000만 원까지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채권도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최용우 우리투자증권 이촌동지점장은 “‘중위험·중수익’상품으로 꼽히는 국공채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해외 채권이나 물가연동채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시대에 절세는 꼭 잊지 말아야 할 재테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정기환 하나대투 VIP PB센터 부장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절세와 관련된 상품의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은 국내 주식과 배당주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브라질국채 등이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도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상품과 비과세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챙기는 재테크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B들은 보험 상품 중에서는 투자 기간을 늘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적용받고 최저금리 보증제도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저축성 보험을 적극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자산 유동성이 풍부한 금융소비자의 경우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장은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및 상가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식 삼성생명 WM사업부 FP센터 차장은 “강남 재건축, 대구·광주 등의 분양시장은 추가 상승이 전망돼 투자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경·장병철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