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들 ‘크게 웃다’… ‘비긴 어게인’ 관객 85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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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애와 사랑, 우정 등을 담은 ‘작은 영화’ 2편이 극장가에서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사연에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배경음악으로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홀로 남겨진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화려한 성공을 그린 영화 ‘비긴 어게인’은 1일까지 누적 관객 수 85만677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개봉해 흥행 성공을 거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77만3843명)을 넘어선 수치로, 올해 나온 다양성 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또 암환자 모임에서 만난 10대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안녕 헤이즐’도 이날까지 72만9544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긴 어게인’은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였던 남자친구가 스타가 돼 변심한 후 우연히 만난 퇴물 프로듀서와 거리에서 음반 작업을 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를 따라 뉴욕에 온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데이브가 다른 여자와 만나자 집을 나와 거리에서 공연하는 친구에게로 간다. 쓸쓸한 마음을 달래려 친구가 공연하는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레타는 한때 잘나갔지만 이젠 퇴물 취급을 받는 음반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으로부터 음반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는다. 서로 마음이 통한 댄과 그레타는 뉴욕 거리에서 다양한 음악가들과 영감을 나누며 음악을 만들어간다. ‘원스’(2006년)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존 카니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에는 ‘라이크 어 풀’(Like a fool). ‘로스트 스타스’(Lost Stars) 등 16곡의 노래가 담겨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준다. 상황에 맞는 가사를 담은 노래가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설명하며 뮤지컬 같은 느낌을 전한다. 데이브 역을 맡은 록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른 이 노래들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안녕 헤이즐’은 시한부 삶을 사는 자녀를 둔 부모의 애절한 마음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큰 울림을 전한다.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헤이즐(셰일린 우들리)은 집에서만 지내다 가족의 권유로 암환자 모임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냉소적인 남자 어거스터스(앤설 엘고트)를 만난 헤이즐은 그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헤이즐이 좋아하는 네덜란드 작가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어거스터스의 제안에 따라 두 사람은 네덜란드로 떠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원작으로, ‘스턱 인 러브’를 만든 조시 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밝은 모습으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의지가 돼주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에도 에드 시런, 버디, 톰 오델 등 유명 가수들이 부른 감성적인 OST가 담겨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