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돼지 훔친 10代 직원 “강도 당했다” 흉기 자작극

충남 아산경찰서는 2일 강도를 당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여 돼지 49마리를 훔친 A(19) 군을 특수절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8월 23일 오후 6시쯤 자신이 일하고 있는 아산시 음봉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CCTV 전원을 내리고 3개월 된 새끼돼지 49마리(시가 735만 원)를 훔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공범에게 팔아 넘긴 혐의다. A 군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일명 ‘맥가이버 칼’로 자신의 복부를 1회 찔러 자해한 뒤 농장 기물을 파손하는 등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해 경찰에 허위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A 군의 상처가 1㎝도 안 될 정도로 경미한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집중 추궁한 결과 자작극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훔친 돼지를 모르는 사람에 팔았다는 식으로 진술하고 있어 공범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