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1970년대 서울 한옥… 이어진 기와지붕 ‘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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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옥(韓屋)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서울시내 ‘도시형 한옥’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치구 10곳에 있는 한옥이 2006년 총 2만2672채에서 올해 1만1195채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또 남아 있는 한옥 중 35%가 주택재개발 등으로 머지않아 사라진다고 합니다. 현재 서울시내 한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형 한옥은 1920∼1960년대에 지어졌습니다. 사진은 1970년대 초 서울 외곽의 한 주택가 모습입니다. 줄줄이 이어진 기와지붕이 운치 있어 보입니다. 또 장독대와 굴뚝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요즘은 북촌이나 서촌에 가야 이렇게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서촌이 옛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이 지역의 건물 증·개축이 통제됐기 때문이랍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