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고문저항’ 훈련 어떻게 하나?

특수부대원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훈련은 ‘고문저항’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글자 그대로 고문을 참아내는 훈련이다.

지난 2일 오후 충북 증평군 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이모(23)·조모(21) 하사 2명이 특수전훈련 도중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같이 훈련받던 전모(23) 하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대에서 이번 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한 특수전훈련에 참가해 이 중 고문저항 훈련을 받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고 해당 부대는 밝혔다.

미국 특수부대 그린베레의 훈련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긴 고문저항 훈련은 올해 처음 도입돼 일부 부대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고문저항 훈련은 적진에서 포로로 잡혔을 때를 대비하는 훈련으로 미국 특수부대에서도 인명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10명의 부대원이 5인 1조씩 2개의 팀으로 나눠 적진 침투와 방어를 가정해 진행했다.

저항군이 적 침투를 발견하고 이를 제압해 포로를 생포하면 이를 포박하고 이송, 심문, 탈출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포로로 잡힌 부대원은 훈련장에 마련한 간이 막사에 끌려가 훈련 통제관 입회하에 실전과 비슷한 포로체험을 한다.

적으로부터 갖은 고문을 버텨내야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실전과 비슷하게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간다.

물리적 가격 등은 없지만 무릎 꿇고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머리에 두건을 쓰고 1시간 가량을 버텨내면 훈련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부대 관계자는 “강도 높은 훈련이어서 미국 내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에서도 이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포로가 됐을 때를 대비하는 훈련으로 올해 처음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훈련 도중 사망한 부사관 2명의 시신은 청주의 한 병원에서 대전국군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