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광주비엔날레’, 창조적 파괴…‘五感’ 자극

  • 문화일보
  • 입력 2014-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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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작가 스털링 루비 작 ‘난로’에서 잿빛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뿜어나온다. 제레미 델러의 벽화에선 거대한 녹색 문어가 벽을 뚫을 기세다.(사진) 전시장에서 불탄 나무, 붉은 영상 등 역동적이고 센 이미지들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서 5일 일반공개하는 격년제 현대미술축제 ‘2014 광주비엔날레’는 여러모로 강력하다. 올해가 20주년의 해, 제10회째다. 지난 20년간 추구해온 실험성과 변화의 정신, 광주 현대사의 특수성을 일깨우듯 올 주제는 1980년대 뉴욕 출신 펑크록그룹 토킹 헤즈의 노래 제목에서 차용한 ‘터전을 불태우라’다. 진보적·실험적 현대미술현장으로서, 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하는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과 예술정신을 상징한다.

영국 테이트모던 수석큐레이터 제시카 모건이 예술총감독을 맡은 올해 전시엔 세계 38개국 103개팀이 참가했다. 서구 위주에서 벗어나 레바논, 이란, 키프로스, 폴란드, 과테말라, 탄자니아 등 출품작가의 90%가 처음 소개되는 신진이다. 출품한 한국작가 22명 중 신진인 이완, 최수앙, 정금형, 최운영, 박세희 및 중견작가 이불, 윤석남, 성능경도 본전시에 처음 출품한다. 111점의 출품작 중 신작의 비중이 높다.

전시는 이불의 초기퍼포먼스 영상·설치작으로 시작한다. 불꽃과 연기의 이미지를 픽셀작업한 엘 울티모 그리토의 점무늬 벽지가 전체 전시장 벽면을 감싸며 통일성을 이뤄낸다. 1전시실에선 불탄 나무 등 잔해로 작업한 코넬리아 파커·에두아르도 바수알도의 작품이 주제를 직설적으로 전한다. 3전시실에는 뉴욕아파트를 재현한 우르스 피셔의 집작품에 조지 콘도, 도모코 요네다 등 작가 7명의 작품이 전시 중. 4전시실의 카르슈텐 횔러 작 ‘7개의 미닫이 문’은 반복되는 개폐동작으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3일 오후 비엔날레관 광장에서 열린 임민욱 작가의 ‘네비게이션 아이디’ 등 11월 9일까지 행사기간 중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3일 개막퍼포먼스에선 경북 경산·경남 진주에 방치돼 있던 민간인학살사건 피해자 유골이 담긴 컨테이너를 호송하며 피해자 유가족을 5월 어머니회가 맞았다. 3전시실 대형집작품 입구에선 젊은 남성이 이름을 묻고 호명하는 피에르 위그의 퍼포먼스 ‘네임 아나운서’가 관람객을 놀래킨다.

국내외 미술인들의 평가도 흥미롭다. “당대뿐 아니라 과거 역사, 사회를 포괄하는 강력한 주제, 어둡고 밝은 전시실별로 인상적 작품 설치.”(오사카 에리코·일본 요코하마트리엔날레 조직위원장) “기존의 틀을 깬 그후, 수습책은?”(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한국을 포함해 흥미로운 신진 작가들의 부상.”(레이첼 레만·레만머핀갤러리 대표)

한편 홍성담 작 ‘세월 오월’의 설치 여부를 둘러싼 특별전 논란과 관련,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토론의 플랫폼’으로서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이 드러났다”며 “홍 작가의 자진 철수 후 전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 = 글·사진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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