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벤처 기술 매입·투자… 해외 진출 지원까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대구무역회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 삼성과 벤처기업 간 계약 체결식을 지켜본 뒤 이재용(앞줄 오른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진(〃 왼쪽 두 번째) 대구시장, 벤처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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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창조경제혁신센터 대기업 참여모델 1호의 탄생은 정부가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의 마무리 단계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닦고 조이며’ 나름대로 ‘창조경제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번 대기업 참여는 생태계가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기름을 치는’ 마무리 작업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그간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정부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계획은 창업 지원을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성과를 거뒀으나, 탄생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호작용에 기반한 생태계 조성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 마련 중인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을 1대1로 매칭해 벤처·중소기업 육성의 요람이 되도록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대구·대전 등 2곳 외에도 올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부산·인천·광주·경기·경남·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 11곳 창조경제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울산·제주·세종 등 4곳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상품개발 및 판로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 ▲우수 기술을 직접 매입하거나 해당 기업에 지분투자 ▲지역 인재와 벤처·중소기업 등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하고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지역 내 ‘창조공간’ 조성 지원 ▲지역 내 창의인재 양성과 채용을 통해 지역 내 고용 창출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은 기업 보유 자원 중 미사용 지적재산(IP)·제품을 중소기업이 사업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바이오·헬스케어 등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 특화전략 산업과 기업의 전략이 연계되는 분야에서 상생협력 프로젝트(사업화 공동연구, 벤처 투자 등)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대기업도 상생경제에 기여하고 우수 중소·벤처기업과 윈윈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 및 사업화로 연계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밀착 지원,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지역의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검증한 후 최소 기간에 투자유치까지 지원하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창조경제 확산의 구심점으로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지역 내 창업·벤처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지자체 등 지역별로 창조경제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과 병행해, 생산·마케팅망 및 기술·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