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에볼라’ 긴급회의… 공중보건문제 이례적 소집

  • 문화일보
  • 입력 2014-09-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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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18일 긴급회의를 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볼라 감염자는 4784명이며 사망자도 2400명에 달한다.

15일 AP,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요청으로 유엔 안보리가 소집되며, 이 자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이 참석해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 없이는 지금보다 인명피해가 훨씬 큰 보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193개 회원국 모두 에볼라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은 “매우 적극적으로 에볼라에 대응하려는 모습에서 국제사회의 위기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안보리가 공중보건 사안으로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00년 1월 앨 고어 당시 미 부통령이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회의를 소집해 개최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AFP통신은 유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안보리가 에볼라와 관련한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원도 에볼라에 감염됐다 완치된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에볼라 관련 청문회를 16일 개최한다. 브랜틀리 박사는 에볼라의 실태와 함께 자신이 감염된 경위 및 치료 과정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프리든 소장과 2명의 보건당국 관리도 출석해 미국의 대응책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도 에볼라 대응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에볼라 특별회의를 열고 에볼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에볼라 피해를 입지 않은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도 16일 케냐 나이로비에 모여 에볼라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고 신화(新華)통신은 전했다.

한편 시에라리온 정부는 15일 시에라리온에서 4번째로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 울리베트 버크 박사가 WHO의 늑장 때문에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버크 박사를 외국에서 치료하기 위해 13일 그를 독일로 이송하려 했으나 WHO와 이송 관련 협상이 지연되는 바람에 사망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WHO는 에볼라에 감염된 의료 종사자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 이들을 모두 이송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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