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신뢰도 4.67점… ‘젊은세대 軍기피’ 갈수록 심화

최근 5년간 병역법 위반 건수가 40% 이상 증가하는 등 젊은 세대의 군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영 내 폭행 등 각종 악습으로 인한 군 이미지 실추와 취업난에 따른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이 같은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844건에 머물렀던 병역법 위반 건수는 2013년 1만1185건으로 5년 새 4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법 위반 사건 수는 2010년 9584건을 기록한 뒤 2011년 8837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2년 9017건에 이어 2013년 1만 건을 훌쩍 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예비군 훈련을 기피하다 적발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1만4672건이던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 건수는 2010년 1만1219건으로 감소했지만, 2011년 1만1729건, 2012년 1만4115건, 2013년 1만4985건으로 이후 꾸준히 늘어 4년 새 34%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군 병영 문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 사이 괴리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7월 국가기관의 신뢰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2013년 10점 만점에 5.77점을 기록한 군대의 신뢰도는 올해 4.67점을 기록해 국가기관 11곳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군대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보면 군 복무를 마친 지 얼마되지 않은 예비역 응답자 군(群)이 가장 낮은 점수를 매긴다”며 “이 같은 인식이 쌓여 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