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영천서 세계육군5종 대회…북한軍도 온다

북한군 선수단이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최로 남측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국방부는 18일 “북측이 오는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경북 영천의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리는 제61회 세계군인 육군5종 선수권대회에 선수단 15명을 참가시키겠다는 의사를 알려 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농구 및 태권도 세계군인선수권대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북한 선수단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 선수단은 선수단장 1명, 팀장코치 4명, 남·여 선수단 각각 6·4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대회는 내년 10월 2∼11일 경북 문경에서 열릴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앞서 열리는 사전대회 성격이 강하다. 북한은 아직 문경 대회 참가 통보를 해오지 않았지만 조직위 측은 참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문경 대회에 참가할 경우 수백 명의 북한군이 한국 땅을 밟게 돼 군사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5종 대회 북한군 선수단 규모는 16명인 중국·브라질·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이어 2번째로 한국 선수단(14명)보다 많다.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을 포함, 세계 35개국 대표 345명의 최정예 육군이 참여한다. 육군5종은 CISM 주요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목들로, 소총사격·장애물달리기·장애물수영·투척·크로스컨트리로 구성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