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영향은… 강남 오피스 시장 ‘상승 기대감’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1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낙찰되면서 부동산 업계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빌딩 등 수익형부동산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개발 방향에 따라 향후 강남권 수익형부동산 및 오피스 매매 및 임대차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피스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본사 및 계열사 인력이 집중할 경우 주변 부동산 시장도 확실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 2만 명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본사 및 주요 계열사 인력 외에 자동차박물관, 대형 컨벤션센터 등이 갖춰지면 주변 부동산도 협력업체 및 바이어사들의 임차 등으로 덩달아 부가가치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테헤란로 일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판교 이전으로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데 협력업체 등 관련사들이 들어오면 임대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존 강남역세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삼성동 일대 오피스 시장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립주택, 상가 등의 부동산업계도 반기고 있다. 삼성동 일대 전시·컨벤션 기능의 강화로 상시인구와 함께 유동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상권 낙수효과가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 소비층이 두꺼워지면서 삼성동·선릉 일대 상권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삼성동 주변 수익형부동산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의 중심 상권이 삼성동·선릉 일대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개발이 이뤄지기까지 5년 이상이 걸려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기적으로 봐서는 분명히 호재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고 건물이 완공되기까지는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는 좋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삼성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개발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