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회주의자… 국회정상화해야”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문화일보와 두 차례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교착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가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야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재검토하고, 여당은 기존 두 차례에 걸친 여야 합의안에서 더 양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나는 의회주의자이며, 국회는 정상화해야 하고, 따라서 세월호 협상은 오는 29일까지는 마무리돼야 정기국회 정상화를 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위원장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일문일답.

―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과제가 많다. 막힌 정국을 뚫기 위해 세월호특별법 어떻게 풀 것인가.

“내주 초에 비대위원을 구성한다. 급선무가 세월호특별법 제정이다. 잘 정리돼야 정기국회 정상 운영에 물꼬가 트인다.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빛난다. 나는 의회주의자다. 특별법 제정의 핵심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에 있다. 내게 복안이 있다. 대통령과 여야가 모두 결단을 내리는 순간에 협상이 해결될 수 있다.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하려면 유족의 양해도 필요하다. 있는 힘을 다해서 그 방안을 찾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여야 원내대표 간에 합의된 재협상안을 찬성했었다. 특별검사 추천에 유가족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안이었다. 있는 힘을 다해 원내 협상창구에서 합의가 도출되도록 도울 것이다.”

―그렇다면 세월호 정국의 구체적인 해법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줄 수 없다면서 마치 여야 협상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처럼 말씀한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특별법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되고 국회 장기 파행을 가져온 이 정국은 어떻게든 풀어야 하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가 서로 양보해야 한다. 유족이 (여야 협상안에 대해) 양해하면 거기에도 길이 있다. 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방안이 협상의 최대 장애물이 돼 왔다. 이 문제는 재검토돼야 한다. 여당은 기존의 특검 관련 재합의안보다 더 양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오는 29일을 협상 타결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내가 설정한 데드라인이다. 그래야 정기국회 정상화의 길이 열린다.”

―당내 계파 문제가 심각하다. 당직 인선 때 계파 안배 문제도 있고.

“계파 안배…아이고…. 쉽게 얘기해서 포청천처럼 할 거다. 공정하게 개작두 동원해서 쳐나갈 것이다. 내 앞에는 계파주의가 없다. 계파를 부정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원리대로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계파는 용인할 수 있다. 다만 계파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하는 데 문제가 있다. 이거는 안 된다. 분파주의로 가서 계파 패권주의로 가면 강력하게 응징할 거다.”

―당 혁신실천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복안은.

“당장 할 거다. 정치혁신의 방향을 100% 갖고 있다. 내용은 3가지로 분류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 당헌·당규 고치는 것, 여야 합의에 의해 법률로 고쳐야 하는 것이다.”

―‘관리형’ 비대위원장이라는 평가가 있다.

“동의한다. 나는 전대를 준비하는 것까지다. 하지만 키워드는 공정성의 확보다. 공정하게 할 거다.”

이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