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최첨단·초일류 ‘강남’에 진입”

‘현대차의 멋진 강남 사이트(site), 화려한 강남 디스트릭트(District)의 매입….’

18일 미국의 주요외신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대한 10조5500억 원 낙찰을 놀람과 충격, 기대가 섞인 반응으로 전했다. 일단 단일 자산으로는 아시아 최고가 입찰이어서 금액 면에서 놀랍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현대차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충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최첨단’ ‘초일류’ ‘화려함’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강남(Gangnam)’이라는 고유명사를 현대차가 선점하면서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의 증진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AP는 현대차의 낙찰과 함께 ‘강남스타일’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에 대한 분석을 실었다. AP는 “강남 지구는 래퍼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로 인해 서울은 물론 전 세계에 최신유행이라는 이미지를 준다”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가 서울의 화려한 강남 디스트릭트 입찰에서 삼성을 제쳤다”라는 제목으로 관련소식을 전했다. WSJ는 “10조5500억 원은 현대차 투자자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금액”이라고 전했지만 현대차가 매입한 삼성동 부지에 대해서는 ‘화려한(posh)’이라는 수식어를 잊지 않았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