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風’ 탄 부동산시장>화성·용인 ‘미분양 늪’ 탈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책에 힘입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렸던 경기 북부권과 인천 청라지구, 경기 화성, 용인 일대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많은 지역인 화성시와 구리, 남양주, 용인 일대 미분양아파트가 지난 두 달 사이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 미분양 아파트가 4011가구에 달했던 화성시의 경우 7월초까지만 해도 800여 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남았으나 최근 두 달 사이에 200가구가 소진됐다.

또 용인시도 지난해 7월 6000여 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아파트가 9월 현재 3500여 가구로 감소했다. 용인은 최근 두 달 사이 미분양 300여가구가 팔렸다. 인천 청라지구와 구리, 남양주 일대,서울 강북권도 최근 두 달 사이에 미분양아파트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입주가 진행중인 청라지구 롯데캐슬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아 고전했으나 최근 한 달 사이에 100여 가구가 팔렸다. 구리지역 한 건설사가 올해 초 공급한 아파트의 경우 20%가량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었는데 최근 대부분 해소됐다.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현대산업개발의 ‘아현 아이파크’아파트도 최근 두 달 사이에 일반분양한 130가구 대부분이 소진되고 84㎡ 저층부와 대형인 111㎡ 일부 가구만 남아있다.

용인이나 화성 등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및 수서발 KTX와 신분당선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이 미분양주택을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고 있는 것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규제완화로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민은행 통계(8월말 기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화성(4.92%), 이천(2.97%), 용인(2.04%), 성남(2.03%), 안성(1.67%), 수원(1.54%), 평택(1.39%) 등의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