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간지 ‘쿨투라’ 이순신 신드롬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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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간지 ‘쿨투라’ 가을호(사진)가 최근 한국 사회를 흔든 ‘이순신 신드롬’과 ‘정도전 열광’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특집에서 영화평론가 김시무는 영화 ‘명량’의 성공 이유를 “민족주의라는 궁극의 이념을 기승전결이 잘 짜인 시각적 내러티브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관객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명량’의 김한민 감독을 인터뷰한 영화평론가 전찬일은 “‘대작’을 넘어 ‘거작’의 아우라다. 사극영화, 해상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칭찬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이순신 신드롬’을 전제하지 않고는 ‘명량’의 흥행 성공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성효 KBS PD는 ‘냉혹한 혁명가 혹은 비극적 영웅 서사·역사드라마 정도전의 세계’라는 글을 통해 “백성을 최우선으로 놓았던 ‘민본정치’라는 이상을 실천한 정도전의 모습은 여러모로 이순신과 닮은꼴이지만 정치적 야심이나 보수와 개혁, 이상과 혁명을 아우르는 넓은 사상이라는 점에서는 성웅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쿨투라 가을호는 흑인을 그리기 위해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간 이정한 화백의 ‘갤러리’와 세상과 소통하는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이정훈 학생의 ‘그림 에세이’ 등을 게재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