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에 괴한 침입…직원들 긴급 대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비밀경호국(USSS) 요원이 19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후 입구에서 무기를 들고 지키고 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은 전용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로 떠난 직후였다. USSS은 이날 한 남성이 백악관 울타리를 넘어 들어왔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족이 전용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떠난 직후 한 남성이 백악관 울타리를 뛰어넘어 대통령 관저 정문까지 가다가 비밀경호국(USSS)에 체포됐다고 USSS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USSS의 에드 도노번 대변인은 이날 침입자가 전날 저녁 백악관 북쪽 울타리를 기어 올라가 넘은 뒤 USSS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대통령 관저를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USSS는 결국 북쪽 주량 현관 안에서 침입자를 체포했다.

도노번 대변인은 USSS 요원들이 이 남성이 울타리를 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 남성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침입자는 텍사스주(州) 코퍼러스 코브에 사는 오마르 J. 곤살레스(42)로 확인됐으며 그는 체포된 후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인근 조지 워싱턴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불법침입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딸들과 딸의 친구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는 전용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로 떠난 직후인 오후 7시께 발생했다. 미셀 오바마 여사는 이미 따로 캠프 데이비드로 갔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발생할 당시 관저에는 대통령 가족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이 백악관 울타리를 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보통 거의 바로 저지당하는 데 이번 사건처럼 멀리까지 진입한 것은 드물다.

이번 사건이 일어날 당시가 담긴 동영상에는 짙은 색의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곤살레스가 울타리를 넘은 뒤 잔디밭을 가로질러 질주하자 USSS 요원들이 인근에 있던 보행자들에게 멀리 떨어지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도노번 대변인은 “이 사건은 백악관에서 발생한 이전 불법침입사건과 좀 다르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불법침입사건으로 백악관 대부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무기를 소지한 USSS 요원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이 있는 백악관 서관에 있던 직원과 AP통신 기자들을 지하로 이동해 인근 도로로 빠져나가도록 안내했다.

보통 백악관 울타리를 넘은 침입자가 발생하면 백악관 잠금 상태가 돼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은 USSS가 상황을 정리할 때까지 그대로 있어 이번 대피도 매우 드문 일이다.

9·11테러 13주년인 지난 11일에도 한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을 넘었다가 체포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