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중계, TV서 보기 힘든 이유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를 방송에서 보기 힘들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한 경기를 2개 이하의 방송사만 중계한다’는 규약을 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사는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중복 중계하며 ‘전파 낭비’ 비판이 일자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부터 이런 규약을 시행하기로 했다.

21일 열린 박태환 출전 남자 200m 자유형 결승 경기 중계는 SBS와 MBC 두 곳에서 방송했다. 또 앞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은 MBC가 단독 중계했다. 이같이 지상파 3사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은 모두 방송하지만 종목별, 일자별, 예선, 결선 등의 경기를 단독, 또는 2개 사가 중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아시안게임 중계를 보기 힘들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송사에서 타 방송사의 중계 일정을 홍보해 주지 않기 때문에 보려던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중계를 챙겨보려면 방송 편성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한편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는 지상파와 협상이 결렬돼 자사의 PC와 모바일 사이트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지상파와 IPTV 사업자 간 재송신 협상은 타결돼 IPTV 모바일 중계와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은 할 수 있으나 케이블TV와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법상 국민적 관심 행사는 전체 가구의 90% 이상이 볼 수 있게 방송수단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지상파가 케이블TV에 아시안게임 중계를 끊기는 어렵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