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與 특검 양보안 내면 유족 설득 나서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보다 진전된 대안을 갖고 오면 직접 나서 유가족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 주재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세월호정국과 관련해 “유가족들이 수사·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에 대해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 내 최대 계파이자 그간 강경노선을 이끌어온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대표격인 문 위원의 이날 발언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주자는 주장이 더 이상 협상수단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 비대위원장이 이미 세월호정국 협상과 관련한 유연한 입장 변화를 예고하고 뒤이어 문 위원이 이처럼 밝힘으로써 그 동안 정국 경색의 주 원인으로 지목돼온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주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을 벌이면서 여야의 기존 2차 합의안을 크게 흔들지 않는 선에서 야당·유가족의 특검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 카드를 접는 대신 ‘조사권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문화일보 8월 27일자 1면 참조)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특검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모두 있으니까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사람이 특검으로 선정된다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에) 준한다”며 “결론적으로 그렇게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족과 야당이 여당 몫 특검추천위원을 복수로 추천하면 그 중에서 여당이 2명을 고르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현일훈·이화종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