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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제] 게재 일자 : 2014년 09월 22일(月)
국경 넘나드는 똑똑한 소비자들… 유통업계 피해 ‘직격탄’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최근엔 중고車까지 구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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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건설회사에 다니는 엄준호(31) 씨는 지난주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 점퍼를 해외직구를 통해 14만 원에 구입했다.

동일모델 제품을 국내 아웃도어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원래 판매가가 48만 원인 이 제품을 세일 가격으로 28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정상 판매가격보다 무려 34만 원이나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다.

엄 씨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알게 돼 지난해부터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있는데, 국내가와 가격 차이가 너무 나서 대부분 물건을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바람이 소비시장에 거세게 불면서 산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직구 이용자들은 ‘휴지’에서부터 ‘중고 자동차’까지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해외직구 ‘돌풍’의 근원은 비교할 수 없는 ‘낮은 가격’에 있다. LG전자 65인치 초고화질(UHD) TV(모델명:65LA9650)의 경우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최저가가 421만5070원인데 비해, 해외직구로는 291만668원(부가가치세 및 관세, 보험료, 배송비 포함)에 살 수 있다. 무려 130만 원 넘게 저렴하다. 삼성전자 60인치 UHD TV(모델명:UN60HU8550)역시 국내에서는 391만2960원이지만, 해외직구로 363만531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들 회사는 “미국 등은 소비자 중심의 마켓이 형성돼 있어 각종 할인 등으로 가격 자체가 국내보다 저렴하다”며 “세금과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해외직구 열기는 국내 산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는 이미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인기있는 해외직구 제품군과 겹치는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웃렛, 가전전문점 등은 타격이 크다.

최근 국내 백화점에서 잇따라 철수한 미국 유명 아동복 ‘랄프로렌 칠드런’도 철수 배경이 해외직구 확산과 무관치 않다. 국내가격이 해외직구보다 60% 가량 더 비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격저항에 부닥쳤다. 국내업체인 아가방은 저출산과 해외직구 영향 등으로 최근 중국업체에 매각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프라다(18.7%)와 구찌(15.8%), 루이비통(8.9%)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고자동차까지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기업들도 정책을 바꾸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해외직구 제품에 대해서도 제품 구입 후 1년간 AS를 제공토록 소비자정책을 변경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외직구 자체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수입 소비재 시장이 급성장하는 단서를 제공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생겨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더 이상 ‘애국심’에만 호소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임정환·최준영 기자 hwan91@munhwa.com
e-mail 임대환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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