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26일 본회의 안하면 국회 존재이유 없어”

정의화 국회의장은 자신이 직권 결정했던 정기국회 의사일정대로 ‘26일 본회의’를 여당만 참석한 채로라도 열겠다는 의지를 23일 내비쳤다.

새누리당 역시 세월호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여야 협상은 협상대로 하되,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도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회의에서 국회정상화 관련 언급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통일경제교실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 일정을 최대한 압축해서 26일부터 본회의가 돼야 한다고 의사일정이 정해졌고 그것을 국회의장이 발표했는데, 그것을 안 하면 국회는 아예 존재의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법안 처리와 함께 국감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26일 본회의가 개최돼야 한다”며 “각 상임위가 조속히 정상화돼서 국감계획 변경의 건, 증인 출석의 건 등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야당과 세월호특별법·정기국회 의사 일정 관련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국회 본회의 단독 개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민생을 챙기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해 변경을 요청하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26일 본회의)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6일까지 여야가 새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않을 경우 여당 단독 국회 본회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은 23일 KBS 라디오에서 “야당이 다시 전열을 정비하는 상황에서 무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여야 합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26일까지 국회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1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감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국감 일정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바 있어 또다시 늦춰질 경우 이로 인한 정국 재경색이 우려된다. ‘국정감사및조사에관한법률’에 따르면 감사대상기관이나 감사일정 등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감사 실시일 7일 전(24일)까지 감사대상기관에 통지해야 하고,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에 따르면 증인의 출석요구서는 출석요구일 7일 전(1일 국감 증인의 경우 24일)까지 송달돼야 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