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출격 채비’에 단말기값 인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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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이동통신업계 안팎으로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조사들이 단말기 가격을 내리는 모습이 나타나는가 하면 그동안 가격경쟁력이 약해 국내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외산폰’들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단말기를 구입하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국내에 출시될 갤럭시노트4는 95만7000원(32GB)에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 99만9000원, 갤럭시노트2 108만9000원, 갤럭시노트3가 106만7000원에 출고가가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출고가 책정이 단통법 시행에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단말기 출고가를 높게 책정한 뒤 대신 과다 보조금을 지급, 고가의 휴대전화 구매를 유도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단통법이 시행되면 보조금 상한선이 정해지고 규모 또한 공개되기 때문에 더는 과거와 같은 판매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출고가를 애초에 낮춰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국내 시장에 줄줄이 외산폰의 출시가 예정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동안 국내 브랜드 스마트폰에 높은 보조금이 실리는 것과 비교해 외산폰에는 같은 수준의 보조금이 실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외산폰들이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경우 해외 직구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통법에는 소비자들이 보조금과 요금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요금선택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대리점 등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받지만 중고폰이나 해외 직구폰 등으로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