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4 >플랜트 블루오션 뛰어든 SK 수익성·성장동력 동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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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사장 최광철)은 올들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신규 국가와 신규 공종 진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포화 상태인 토목·건축 등 전통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것이다.

26일 SK건설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며 이라크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 역대 최대 규모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업은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여서 더 빛났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11년 이라크 내 최대 규모인 다우라(Daura) 정유플랜트 현대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행했었다.

SK건설은 같은 달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t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매그놀리아LNG사와 체결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SK건설이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상세설계·구매·시공(EPC) 방식으로 따낸 것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12월 이집트에서 독일 린데사와 공동으로 36억 달러짜리 에틸렌·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 역시 글로벌 메이저 건설사들만이 수행했던 공종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시장은 APCI, 코노코필립스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굴지의 메이저 건설사들이 90%를 장악하고 있다”며 “글로벌 화학플랜트 업계에서는 굉장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올 하반기에 칠레에서도 대형공사 수주 낭보가 들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부터 칠레 발전시장 진입을 준비해 2년 만인 2011년 민간발전회사인 이시엘(E-CL)이 발주한 ‘레드 드래곤’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했고, 업무범위 변경과 제안서 수정·제출 등을 반복해 온 끝에 지난해 6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