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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9월 26일(金)
진화론에 덧씌워진 허무맹랑한 ‘얼치기 과학’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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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앤 넌센스 / 케빈 랠런드, 길리언 브라운 지음 /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이 주창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론’은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과학·사회학·경제학·인류학 등 학문영역뿐 아니라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자연계에서 각각의 종은 개별적으로 창조됐으며 바뀔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던 1859년. 다윈은 저서 ‘종의 기원’을 통해 “한 집단에서 환경에 가장 적합한 해부학적·생리학적·행동학적 특징을 가진 개체가 가장 높은 생존 및 번식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혁명적 화두를 던졌다. 그는 또 “환경에 적합한 특징이 자손에게 상속된다면 후세에는 그러한 특징을 가진 개체들이 증가할 것이고 결국 그 집단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연선택에 따라 ‘개체 사이에 탄생한 변이가 환경 적응을 통해 새로운 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다윈의 진화론은 그후 150년여 옹호론자와 비판론자 간에 끊임없는 논쟁이 계속돼왔다. 그 논쟁의 균형추는 둘 사이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진화생물학·진화심리학 분야의 저명한 두 영국인 학자는 이 저서를 통해 진화론을 둘러싼 ‘센스와 넌센스의 역사’를 통찰한다.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설명하는 생물학적 노력, 진화론에 대한 평가 및 진화론을 둘러싼 생물학·인문사회과학의 대립과 더불어 진화론 150년에 다가선다.

사실 다윈 이후 진화론은 일부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인종차별과 사회적 편견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오남용 및 악용되기도 했다.

저서 ‘털없는 원숭이’ 등을 통해 데즈먼드 모리스는 “옛날 옛적 사냥하는 원숭이 시절 형성된 인간의 기본적 행동패턴이 오늘날 모든 인간생활에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리처드 도킨스의 ‘밈(meme)’ 등의 주장이 배타적으로 당파적 입장이었다는 것. 저자는 그러나 다윈이 주창한 진화의 모습은 ‘사다리’처럼 더 높은 상태로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상태로 변화하는 ‘가지를 뻗은 나무’라고 분석한다.

이 책은 이밖에 인간 행동을 탐구하기 위해 사용된 다섯 가지 진화론적 접근법(사회생물학·인간행동생태학·진화심리학·문화진화론·유전자-문화공진화론)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면서 그 방법론과 가정이 지니는 특성을 개관한다. 다섯 학파 연구자의 다양한 견해와 더불어 학파 간의 격렬한 논쟁도 소개한다.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에 따른 종속적 존재라는 주장을 비롯, 배우자 선택과 결혼관습, 전쟁과 살인, 가족갈등 등 각종 사례연구와 더불어 진화론을 통한 인간행동 이해의 역사가 펼쳐진다. 2002년 초판 이후 2010년 출간된 재판의 번역본이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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