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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 입력 2014-09-29 13:55
들녘의 벼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 강화 갯벌에서 서식하던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들은 가족 단위로 선두리 각시바위로 몰려든다.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 앞서 추운 한반도를 피해 대만으로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선두리의 각시바위는 강화 갯벌에 잠수함처럼 솟아오른, 저어새에겐 천혜의 터전이다. 일부는 이곳에서 번식하기도 하고, 만조시 갯벌이 모두 물에 잠기면 주변에서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며, 수심이 낮아 만조가 아니면 작은 어선도 접근이 불가능해 인간의 간섭을 덜 받는 곳이다.
몰려든 저어새 가족 중 날개 끝이 검은 녀석들은 올해 부화된 어린새로 이곳에서 비행 연습을 한다. 국제보호조 저어새는 멸종위기종 중에서도 위기의 정도가 심각하며, 대부분 우리나라의 경기만이 고향이다. 한 때 700여 마리 정도로 개체수가 급감했다가 국민의 적극적인 보호로 지금은 3000여 마리 정도로 늘었다.
사진·글 = 김연수 선임기자ny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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