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野절충안 수용키로… 세월호법 협상 중대기로

여야와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가 30일 이틀째 협상을 이어가며 세월호특별법 타결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전날 밤 총회를 열어 대다수가 ‘특별검사 후보에 대한 유족의 사전동의’를 핵심으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절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에서는 야당이 유가족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는지 여부를 놓고 극심한 진통을 거듭했다.

이완구 새누리당·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전명선 세월호가족대책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세월호법 관련 이틀째 3자 협상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기존 합의안이 파기된 것을 언급하며 유족 대표에게 박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위임할 것을 요구했고, 전 위원장은 전권 위임은 유족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언쟁이 오갔다. 하지만 전 위원장이 “최소한의 법안 내용에 대해서는 박 원내대표에게 협상을 위임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야당은 ‘8·19 세월호특별법 2차 합의안’을 기반으로, 유가족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협상에서 박 원내대표는 특검추천위원회가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기 전에 유가족 및 여야와 합의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 등을 새누리당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유족이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협상권한을 위임하고 이것이 확인된다면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어떤 안이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권한 위임이 전제된다면 야당과 대화를 갖고 어떠한 안이든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와 관련, 국회 핵심관계자는 “오늘 본회의는 반드시 연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야당의 참석 여부와 관계 없이 본회의를 열어 법안 등을 처리한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조성진·현일훈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