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트럼프, 살인범 부부 사진 270만명에 리트위트 망신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는 데 자신의 트위터를 활용해 왔던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꼬는 글을 알아보지 못하고 리트위트해 망신을 샀다. 2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전날 ‘@feckhead’라는 트위터 계정을 쓰는 코미디언 필 브래드버리로부터 “최근 돌아가신 내 부모에게 언제나 당신이 큰 영감을 줬다. 이들을 위해 리트위트를 해주겠느냐”는 공개 메시지를 받았다. 브래드버리는 부모 사진이라면서 1970∼1980년대 영국에서 10여 명의 여성을 고문·강간·살해한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인 로즈와 프레드 페스트 부부의 사진을 올렸다. 자신을 비꼬는 트위트인지 몰랐던 트럼프는 이 메시지를 270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에게 리트위트했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트럼프는 메시지를 삭제하고 브래드버리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테러범 추방하라” 7시간 인질극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에서 29일 7시간 동안 인질극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키 소우자 두스 산투스(30)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연방정부 청사에서 가까운 세인트 페테르 호텔 13층에서 직원 1명을 붙잡은 채 인질극을 벌였다. 산투스는 13층 베란다에서 인질을 앞세운 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호텔 투숙객과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킨 상태에서 산투스와 협상을 벌인 끝에 오후 4시쯤 인질을 넘겨받았다. 산투스는 진보당(PP) 소속으로 콤비나두시에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시청의 농축산업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산투스가 브라질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출신 케사레 바티스티의 추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패·비리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령을 철저하게 시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