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홍콩시위 학생 영웅… 15세때부터 정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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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얼굴)이 홍콩 민주화 시위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9월 28일 시작된 홍콩의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는 웡이 체포되면서 달아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웡은 지난 9월 26일 3m 높이의 철문을 뚫고 정부 청사로 진입하려다가 대학생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기 전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도 “10년 후 초등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고 외치며 시위 참여를 호소해 정부 청사 밖 수천 명의 시민과 학생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10대 소년의 경찰 체포라는 점에 외신들은 관심을 가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경찰 당국은 웡과 함께 체포한 대학생 일부를 지난 28일 저녁 풀어줬다. 웡은 체포에서 풀려나자마자 “다시 시위 현장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웡의 정치 참여는 15세 때부터 시작됐다. 2012년 홍콩 당국이 국민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고 하자 웡은 12만 명의 중·고교(세컨더리스쿨) 학생들을 모아 반대 운동을 주도했고, 결국 도입 계획을 철회시켰다. 당시 웡이 조직해 이끈 ‘학민사조(學民思潮)’라는 이름의 학생 조직은 이번 시위에서도 힘을 실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한 ‘1등 공신’이다. 수 개월 전부터 지속돼 왔던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민단체 운동이 시들해질 때쯤, 9월 22일 대학생들이 ‘동맹 휴학’을 선언하며 불씨를 살렸다. 4일 뒤인 9월 26일 학민사조가 세컨더리스쿨의 휴학 투쟁을 이끌며 불을 지폈고, 10월 1일 시작으로 예정돼 있던 점거 시위는 뜨거워진 열기로 인해 9월 28일로 앞당겨졌다.

웡의 인기 때문인지 친중국 성향의 매체는 그가 ‘미국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홍콩 시민은 “웡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자랑스러운 친구”라며 “특히 여기 모인 10대들은 미래 홍콩의 주역이기에 모두가 지도자다”고 전했다.

홍콩 =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