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비상>원화, 상승률 2위 ‘롤러코스터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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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한 최근 2주 동안 원화의 대 달러화 환율 상승률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초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원화 절상 리스크(위험)’가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화 환율은 지난 9월 18일 달러당 1043.40원에서 1일 1062.65원으로 1.84% 상승했다. 이 기간에 주요 13개국 가운데 달러당 2.35헤알에서 2.44헤알로 3.83% 상승한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캐나다 달러화가 원화와 비슷하게 1.83% 올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71%)와 멕시코 페소화(1.59%)도 상승 폭이 큰 편에 속했다. 일본 엔화는 이 기간에 달러당 108.62엔에서 109.57엔으로 0.87%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이어져 1일 하루에만 외국인들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251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 상반기 내내 한국 경제를 압박했던 원화절상 리스크는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월 원화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2.0%로 5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062원 수준을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환율을 유지할 경우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가파른 엔저에 따른 원·엔, 원·유로 이종통화 환율 리스크는 여전히 국내 수출경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심화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였던 원화는 7월 이후 최근까지 4.0% 절하돼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3분기 가파른 원화 절하로 올해 들어 최근까지 원화는 오히려 0.1% 절하돼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 유일하게 절하된 상태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