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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10일(金)
문학상 받은 모디아노 “기쁘지만 의아… 비현실적”
“왜 날 뽑았는지 궁금 …상은 손자에 전하고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가 9일 파리의 갈리마르 출판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69·사진)는 9일(현지시간)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모디아노는 이날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과거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 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상을 자신의 손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평소 수줍은 성격 탓에 언론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날 190㎝ 장신의 키를 드러내며 기자들 앞에 섰지만 짧은 소감만을 남겼다.

모디아노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힌다. 김화영(불문학) 고려대 명예교수는 “프랑스 언론은 모디아노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대서특필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파리 외곽에서 이탈리아계 사업가 아버지와 벨기에 출신 영화배우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23세 때인 1968년에 첫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니미에상과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외곽 순환도로’로 197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슬픈 빌라’로 1975년 리브레리상을 받았고 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1978년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갔고, 올해도 신작소설 ‘내가 그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을 발표했다.

이번 모디아노의 수상으로 프랑스는 노벨문학상 최다 수상국의 위상을 굳혔다. 모디아노는 프랑스의 15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2008년 르 클레지오에 이어 6년 만이다. 국가별 노벨문학상 수상 횟수는 프랑스에 이어 미국(12명)과 영국(10명)이 뒤따르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 발표를 통해 “스웨덴 한림원이 정체성과 기억의 미묘함을 작품에서 탐색해 온 모디아노를 인정했다”면서 “프랑스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디아노가 자랑스럽다”고 자국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 점령 당시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며 모디아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모디아노의 소설은 국내에도 10여 편이 소개돼 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신원 미상 여자’ ‘잃어버린 거리’ ‘한밤의 사고’ ‘도라 브루더’ ‘혈통’ 등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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