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균 산림과학원장 “숲을 쉼터·삶터로 만들어 국민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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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림이 주는 공익적 기능의 가치는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연간 10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민 1인당 연간 약 216만 원꼴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같은 우리의 산림가치를 더욱 증진시켜 국민들에게 더 큰 서비스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는 과학연구의 요람입니다.”

윤영균(사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지난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숲을 일터·쉼터·삶터로 만들어 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산림분야의 국가적 연구·개발(R&D) 역량을 축적하고 정책을 지원하는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특히 산림치유 연구와 관련, “산림이 주는 공익적 기능, 치유의 기능 등 무형의 측면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검증하는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이런 연구를 활용해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주 산에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먼 산이나 숲이 아닌 도심 근교의 공원, 도시숲, 산책로 등 생활권 내의 숲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도 시도 중입니다. 청소년의 학교 폭력 예방과 부적응 예방을 위해 교육적 측면의 치유 프로그램 역시 중점 과제로 추진 중입니다.”

윤 원장은 산림 휴양 치유 기능 증진 연구 외에도 과학원의 역할과 관련, ▲국내 임업 및 임산업 발전 방안 모색 ▲산지 관리 및 산촌 활성화 전략 개발 ▲산림복지정책 추진체계 개발 ▲북한 산림복구 실행 전략 수립 등을 주요 당면 과제로 꼽았다.

“과거 치산녹화 과정에서 외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산림과학 연구 역량으로 해외 개도국을 지원하는 단계에 올라섰다”고 말하는 윤 원장은 우리의 치산녹화 성공 모델과 조림 기술을 해외 개도국에 전수하는 데도 열성적이다.

최근 캄보디아를 직접 방문해 현지의 황폐화된 산림 복구를 위한 공동 산림자원 협력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돌아왔다. 열대림 훼손 방지 등 지구촌 환경의 공동 현안인 온실가스 문제 해결에도 산림과학원의 글로벌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