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첫 AG서 금빛화살 날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도 양궁은 효자종목으로 군림해 왔다.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서 남자 단체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2 런던패럴림픽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명구(47·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사진)는 장애인 남자 대표팀의 대들보.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런던패럴림픽에서도 은메달을 이끌었다. 이명구에게 18일 개막되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또 다른 도전. 개인적으론 첫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기 때문이다.

이명구는 군에서 제대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5층에서 TV 안테나를 설치하다 추락,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리고 지난 2004년, 37세의 늦은 나이에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복지관에서 체력단련을 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활을 손에 잡았다. 차분한 성격인지라 양궁과는 궁합이 아주 잘 맞았고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의 장애인양궁팀 창단 멤버가 됐고 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훈련을 쌓아 왔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 없이 개인전이 치러지며 이명구는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명구는 “첫 아시안게임이기에 부담이 되지만 인천에서 금빛 화살을 날리겠다”고 약속했다.

양궁의 경기 규정은 장애인과 일반인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랭킹 라운드를 거쳐 국제양궁연맹(WA)의 올림픽라운드 세트제로 토너먼트를 치른다.

이명구는 “양궁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이기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언젠가는 비장애인 선수와 기량을 견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