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家음식조리書’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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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영향으로 한식(韓食)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종가(宗家)에서 전해내려오는 음식조리서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고려말기∼조선말기 경북 북부지역 종가의 음식조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왼쪽 사진)’과 ‘수운잡방(需雲雜方·오른쪽)’ ‘온주법(蘊酒法)’ ‘시의전서(是議全書)’ 등 4종류의 조리책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하고 학술적 가치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음식디미방은 석계 이시명의 부인인 장계향(1598∼1680)이 쓴 340여 년 된 국내 최초의 한글 조리서로 ‘디’는 지(知)의 옛말로 ‘디미는 음식의 맛을 안다’를 뜻한다. 또 수운잡방은 안동 광산 김씨 예안파 문중에서 전해지는 470여년 된 현존 최고의 요리서이며, 온주법은 안동의 의성 김씨 종가에서 내려오는 44종류의 술제조 기법을 기록한 책이다. 또 시의전서는 1800년대 말경의 문헌으로, 상주 지방 반가의 조리책을 필사한 책(상·하 2편 1책)이다.

도는 이들 조리서를 국어학, 역사학, 민속학, 음식학적 관점으로 나눠 특징과 기록유산적 가치를 연구한 뒤 2015년 9월 문화재청에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을 할 예정이다.

도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과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14일 경북대 국제회의실에서 국내·외 학자와 전문가, 조리서 관련 종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기록유산으로서 종가음식조리서의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하라다 노부오 일본 고쿠시칸대 교수와 자오젠민 중국 산둥관광대 교수 등 전통 음식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종가음식조리서 가치를 비교, 검토한 결과 등재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소흥영 경북도 문화재과장은 “종가음식조리서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것”이라며 “특히 한식의 세계화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