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플레 지수 1992년 日과 유사”

‘한국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노란불?’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지난 1992년 일본과 유사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제개선 및 국내 확장적 경제운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예상치인 3.5%보다 소폭 오른 3.7%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20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4분기 이후 한국 디플레이션 지수는 0.31∼0.38로 아직 보통단계(0.3∼0.5)지만 최근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과거 일본 추이와 비슷해 한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의 경우 1992년 1∼3분기까지 디플레이션 지수가 연속 0.31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다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바 있다고 한경연 측은 설명했다. 디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경제 현상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선 에너지, 원자재, 곡물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성장률 하락, 민간소비 위축, 투자 정체 등 수요 측면의 구조적 요인이 겹치며 저물가 추세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국내총생산(GDP) 및 부동산시장 회복 부진, 기대 이하의 민간신용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참고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또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의 3.4%보다 0.6%포인트 오른 4.0%로 예측한 점을 근거로 들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