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니까… 쏟아지는 발라드신곡 ‘열풍’

비스트 ‘12시30분’ 음원차트 1위 석권
걸스데이 ‘보고싶어’도 상위권 랭크
김동률 ‘그게 나야’ 가요 프로그램 1위

가을을 맞아 싱어송라이터부터 아이돌까지 발라드 신곡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한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7집 앨범 타이틀곡 ‘12시30분’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프로듀싱팀 굿라이프가 작곡한 이 곡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피아노 선율과 섬세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서정적인 느낌을 전한다. 또 이별을 앞둔 연인을 시침과 분침으로 묘사한 가사와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린 보컬이 깊이 있게 다가온다.

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곡을 부르는 아이돌 그룹이 발라드곡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비스트는 2011년 발표한 ‘비가 오는 날엔’을 비롯해 ‘괜찮겠니’ ‘이젠 아니야’ 등 서사적인 발라드곡으로 대중에게 어필해 왔다.

이번 ‘12시30분’의 성공에 대해 비스트 멤버 윤두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냥 기분이 좋네요. 여러분들을 위한 앨범 듣고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라고 전했다. 또 양요섭도 트위터에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걸그룹 걸스데이도 발라드 열풍에 가세했다. 걸스데이는 15일 발라드풍의 신곡 ‘보고싶어’를 공개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가 걸스데이를 위해 만든 ‘보고싶어’는 멤버 4명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실연의 아픔을 담아냈다. 이별 후 담담하게 하루를 보내다 한 통의 전화에 무너져버리는 여성의 마음을 그린 가사가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보고싶어’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직접 눈물 연기를 선보인 걸스데이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도 정규 6집 앨범 ‘동행’의 타이틀곡 ‘그게 나야’로 방송 출연 없이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일 공개된 이 곡은 12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17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도 에일리의 ‘손대지마’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김동률이 작사·작곡·편곡을 한 ‘그게 나야’는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는 한 남자의 심경을 그린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김동률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아련한 느낌을 전한다. 김동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최신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어려운 음악의 문법에 기대지 않아도 듣기 편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전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