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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정치]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23일(木)
김태호 “김무성, 개헌론으로 대통령에 염장”
당·청갈등서 당내 갈등으로 확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사퇴” 김태호(오른쪽)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munhwa.com
개헌론 및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혼선과 갈등의 계속되는 가운데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개헌 봇물’ 발언을 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에게 염장을 질렀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절대 싸울 생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 최고위원의 전격 사퇴 선언으로 김무성 대표 체계에 금이 가는 등 파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의 김 대표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나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퇴밖에) 아무 것도 없다”며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고 애절하게 말씀해왔지만 국회는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질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의원은 “김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직을 걸고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가 ‘개헌 논의 불가피론’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번복 가능성은 없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것밖에 없다. 국민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론자인 김 최고위원의 전격적인 사퇴는 개헌 논의를 위해서라도 국회가 정기국회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거들고 나서는 모양새로, 출범 100여일을 맞은 김 대표 체제는 예기치 않은 큰 시련을 맞게 됐다.

친박 주류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박근혜정부’의 주요 과제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김 최고위원의 뒤를 따라 사퇴하면 과거 관행에 따라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고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차기 대권 스케줄에 비춰볼 때 정치적인 어젠다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변에서 말하니 그 유혹을 참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사의 표명에 대해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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