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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24일(金)
저 사람, 왜 끌리지?… 얼굴에 숨은 비밀
당신은 어느 얼굴이 더 매력적인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끌리는 얼굴은 무엇이 다른가 / 데이비드 페렛 지음, 박여진 옮김 / 엘도라도

자, 위의 사진을 보자. 여기 같은 듯 다르게 생긴 여성과 남성 각각 두 인물이 있다. 당신은 누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만약 남성인 당신이 오른쪽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면 당신은 또래보다 성 발달 속도가 빨랐고 일찍 성경험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또래보다 성 발달, 성경험이 빨랐던 여성은 오른쪽 남성에 더 매력을 느낄 확률이 크다. 각 오른쪽에 위치한 남녀의 사진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의 특징을 극대화시킨 것들이고, 성적으로 일찍 성숙된 사람들은 이 특징에 강렬히 반응한다는 게 저자인 데이비드 페렛의 주장이다. 사춘기 시기 성적으로 성숙한 아이는 성숙 정도가 유사한 또래들 및 친구·연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들의 성적으로 차별화된 남성적 혹은 여성적 얼굴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이때의 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페렛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심리학 교수이자 인간지각연구소장이다. 그는 20년 넘게 오로지 ‘얼굴’만을 연구한 괴짜 심리학자로 유명하다. 책은 그가 이 연구소에서 진행한 갖가지 실험을 토대로 작성한 ‘매력적인 얼굴’에 대한 보고서다. 말하자면 “왜 나는 유독 그런 스타일의 이성에게 끌리는가”에 대한 ‘탐구생활’쯤이 될 듯 싶다. 페렛은 우리가 사람의 얼굴을 볼 때 굉장히 짧은 순간에 범죄현장의 탐정처럼 상대의 얼굴을 조사하고, 그 매력도에 대한 평가를 끝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 보편적 미의 기준과 함께 생물학적 특성, 환경, 경험 등이 영향을 미쳐 사람마다 끌리는 얼굴에 차이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학계에서는 각 문화권에 따라 미의 기준이 다르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목이 길어야 미인으로 여겨 어려서부터 목걸이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목을 늘이는 태국 패다응(padaung) 부족, 입술이 클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해 큰 접시를 아랫입술에 끼우는 차드 사라(sara) 부족 등 사례를 통해 보편적인 아름다움이란 없다고 결론 짓는다. 하지만 페렛은 문화와 지역을 초월해 누구나 아름답다고 인정하는 매력의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페렛에 따르면 우선 얼굴이 대칭적이고 보편적일수록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대칭성과 관련된 실험에서 참가자들의 74%는 완벽하게 대칭된 얼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의 외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특히 더 대칭성에 매력을 느꼈다는 점이다. 자신의 외모를 평균이나 평균 이하로 평가한 여성들은 대칭적 얼굴을 선호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았다.

그렇다면 얼굴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그나마 왼쪽 얼굴이 잘 생긴 것이 나을까, 오른쪽 얼굴이 잘 생긴 것이 나을까. 정답은 상대편이 봤을 때 왼쪽 얼굴이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사람의 얼굴을 판단할 때 우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왼편을 더 유심히 보게 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관련 실험에서도 참가자의 95%가 사람의 얼굴을 판단할 때 왼편을 기준으로 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얼굴을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더 여성스럽게 만들었을 때 남녀 모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여성 실험참가자 95%가 눈썹뼈와 턱뼈가 덜 발달하고 큰 눈과 작은 코가 특징인 여성스러움의 특징이 강해질 때 더 아름답다고 응답했다. 이는 유럽인, 아프리카인, 아시아인의 얼굴에서 모두 같은 결과였다. 하지만 반대로 남성의 얼굴에 눈썹뼈와 턱뼈가 발달하고 이 두 뼈 사이의 거리보다 양볼 간의 거리가 넓어지는 남성적인 특징이 강할수록 남녀 모두 덜 매력적이라고 봤다. 다소 여성스러움이 가미된 남성의 얼굴을 선호하는 여성도 많았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의 순간은 있다. 페렛의 연구팀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생리주기에 따른 남성의 매력도를 측정한 결과,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간의 이들은 남성다움의 특징이 강한 얼굴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얼굴뿐 아니라 행동이 남성적이고 지배적이며, 굵은 목소리에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함께 할 반려자를 고르라고 했을 때 여성들은 어김없이 여성스러움이 가미된 얼굴의 남성을 선택했다. 임신 가능성이 높은 기간의 여성은 ‘번식용’ 수컷으로서의 남성적 자질에 본능적으로 끌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반면, 평소에는 조화로운 성격이 묻어나는 덜 남성적인 얼굴의 남성에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페렛은 “여성이 안착하고 아이를 함께 양육하기로 선택한 ‘좋은 남자’는 아기를 낳기 위해 섹스를 하려고 고른 남자와 다를 수도 있다”는 가슴 철렁한 경고를 잊지 않는다.

책은 동양의 관상학적인 주장도 담고 있다. 사람의 내·외향적 성격 등 특징이 얼굴에 드러나며,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비교적 정확히 잡아낸다는 것이다. 특히 성생활의 취향과 얼굴에 관한 실험이 흥미롭다.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성생활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와 이른바 ‘원나잇’을 즐기는 사람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 사람들은 대체로 단지 얼굴만으로도 그 유형을 맞혔다. 남성보다 여성이 이 능력이 탁월했으며, 여자는 같은 여자의 얼굴에서 성생활 성향을 파악하는 데 ‘아주’ 뛰어났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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