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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24일(金)
누구도 들여다보길 꺼렸던 10대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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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담 / 이금이 지음 / 사계절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의 이금이 어린이 청소년 작가가 우리 청소년의 모습과 현실에 대해 쓴 단편 여섯 편을 묶어낸 단편집이다. 기담이라는 제목만 보면 이상야릇하고 재미난 이야기 같지만 작가가 구상한 기담은 흔한 기담과는 조금 다르다. 평범한 일상을 파고든 판타지 같은 이상한 이야기 기담(奇談)인 동시에 지금 10대의 삶을 충실히 기록한 기담(記談)이며, 누구나 가까이 들여다보기를 꺼릴 만한 기담(忌談)이기도 하다.

순식간에 엄마와 바뀌는 딸의 이야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은 10대 이야기, 집 앞에 자꾸 나타나는 한 소년을 통해 풀어내는 우리들의 무관심에 대한 이야기, 꽃다운 나이에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들은 기이하면서도 서글프고 서늘하면서도 사실적이다. 이 작가는 냉정할 정도로 섣불리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의 삶에 작은 희망의 싹을 피워내,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들을 둘러싼 암담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려 안간힘을 써왔다. 수많은 ‘그러함’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라고 밝혔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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