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라로…겨울여행 미리 준비하세요

매년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항공사에게 특별한 날이다. 앞으로 5개월 동안 유지되는 새로운 동계 항공편 운항 스케줄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매년 2회씩 대대적으로 스케줄을 바꾸는데, 이처럼 항공사들이 하계·동계 스케줄을 구분해 시행하는 이유는 계절별로 달라지는 수요에 따라 공급을 일부 조정하여 노선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계절 변화에 따라 상층풍의 세기가 변하는 데 따른 운항소요시간의 차이를 조정하여 스케줄의 정시성을 유지하고, 유럽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서머타임(DST)에 대한 스케줄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 따라 올해 10월 마지막 일요일인 오는 26일부터 2015년 3월 마지막 토요일인 3월 28일까지를 ‘동계 스케줄’ 운영기간으로 정하고 새로운 운항 스케줄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동계 스케줄의 특징은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동남아 및 대양주 등 동계 선호 목적지의 공급을 증대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하계기간에 주 21회 운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과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시엠레아프 노선을 각각 주 7회씩 늘려 인천~방콕 주 28회, 인천~시엠레아프 주 14회 운항할 예정이다.

방콕은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즐길거리, 다양한 먹거리로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태국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방콕에는 도심 가운데 신비로운 왕궁과 수많은 사원들이 세워져 있어 옛 왕조의 화려했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방콕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태국 예술과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프라깨오 사원은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캄보디아의 시엠레아프는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가 있는 곳이다. 세월을 초월한 공간, 인간이 만든 신의 도시, 캄보디아의 자부심이자 상징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크메르 제국의 수리야바르만 2세 때 건설됐는데 이를 위해 20여 만 명의 노예가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앙코르와트는 여러 개의 층으로 만들어진 탑으로, 각각의 층 사이에는 여러 기둥들이 세워진 회랑이 있다. 또한 모든 건물이 동서를 기준으로 완벽하게 대칭구조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시엠레아프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앙코르와트 유적들을 둘러보며 옛 크메르 제국의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또한 하계노선 대비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주 4회 추가된 주 18회,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3회 추가된 주 17회, 인천~발리 노선 또한 주 2회 추가된 주 11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또 대한항공은 이번 동계 스케줄에서 호주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대양주 지역 유명 관광도시의 노선 확대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하계기간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브리즈번 노선을 주 2회 증편해 주 6회 운항할 계획이다.

브리즈번은 호주 퀸즐랜드주의 주도이자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브리즈번의 퀸 스트리트몰은 800m가량 이어지는 거리 양쪽에 백화점, 각종 상점, 카페가 즐비하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여행자들로부터 밤낮 없이 활기가 넘친다. 브리즈번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골드코스트는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휴양지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황금빛 해변, 짜릿한 스릴과 넘치는 재미가 있는 테마파크들, 천연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열대우림까지 각양각색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계기간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주 3회 증편해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로 광활한 항만과 고요하고 평화로운 섬들이 어우러져 있어 ‘요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클랜드는 또한 유수의 판타지 영화에서 촬영지로 쓰였던 신비의 자연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유명하다. 영화감독 피터 잭슨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 제작하면서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간직된 최적의 촬영지를 찾았다. 그곳이 바로 뉴질랜드의 남섬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피오르랜드 국립공원은 14개의 사운드(구불구불한 좁은 만)와 호수, 산, 숲 등으로 형성돼 있는 자연의 보고이며, 이 가운데 밀포드 사운드는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