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포토>삶의 마감 앞둔 메뚜기… 후손잇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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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이 떠남을 아쉬워하며, 그동안 살아온 모든 열정을 후대의 삶으로 이어주는 메뚜기 한 쌍. 찬서리가 내리고 황금 들녘의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메뚜기들은 더 이상 삶을 이어갈 터전이 없다. 서둘러 땅속에 수정된 알을 산란하고 한 삶을 마감한다.

경기 파주 공릉천 주변의 논자락에 메뚜기를 잡으러 온 50, 60대 서울시민이 종종 있다. 어릴 적에 즐기던 메뚜기볶음이 그리워 식품점에서 종종 메뚜기를 구입하지만, 대부분 중국산이라 짬을 내서 삼삼오오 공릉천의 메뚜기잡이를 나선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곤충을 식용으로 즐기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몸에 좋은 곤충을 갈아 과자에 섞어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연구와 실용화에 들어갔다.

새들이 주로 먹는 곤충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다. 좁은 공간에서 저비용으로 기를 수 있고 환경 피해를 주지 않으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밀 상태의 인류에게 가장 바람직한 식량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