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갈등 리포트>“법규정만 내세워선 안돼… 개장 철회 때까지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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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에 도박장이 오면 되겠습니까. 한국마사회는 개장을 철회해야 합니다.”

정방(사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화상경마장을 두고 마사회 측에서는 ‘복합문화·레저 공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아이들이 가까이 가서는 안 될 ‘도박장’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마사회가 주민 동의 절차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을 근거로 200m 안에만 유해시설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오락실도 아닌 대규모 도박장이 들어오는데 이 법규정만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이 학교로부터 235m 떨어져 있다고 해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 채 기습 개장을 강행한 마사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는 31일 발표되는 시범운영 평가위원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사회는 평가위를 중립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마사회의 영향력이 미치는, 중립적이지 않은 기관이라는 게 주민들의 판단”이라며 “평가위 결과와 상관없이 개장이 철회되지 않으면 개장 반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상경마장 건물에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는데, 어느 학부모가 경마장과 같은 건물에 있는 시설에 아이들을 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