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도입 수륙양용버스, 지상 60㎞·해상 10노트 ‘두개의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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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 영종대교 ∼ 아라뱃길 구간
2대 운행키로…요금은 성인 3만원

안전 대책이나 관련 법규 미비 등의 문제로 지난 10여 년간 운행에 번번이 차질을 빚었던 수륙양용버스의 국내 운행이 마침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인천의 여객선사가 오는 11월 말쯤 관광용 수륙양용버스 2대를 직접 제작해 영종도, 경인아라뱃길 등에서의 본격적인 운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 수륙양용버스 운행 준비 = 인천시,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아쿠아관광코리아㈜는 11월 말부터 영종도, 경인아라뱃길 등에서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하기 위한 막바지 행정 절차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유선사업 면허를, 인천시에서 한정면허를 각각 발급받은 데 이어 현재 노선 변경, 경인아라뱃길 경사로 공사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수륙양용버스 2대를 도입해 송도국제도시∼인천대교∼영종도 구뱃터 구간을 하루 7차례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조수간만의 차이 등으로 구뱃터 일대에서의 입수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선을 인천국제공항∼영종대교∼경인아라뱃길 구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따라서 수륙양용버스가 본격적인 운행을 앞두고 남은 절차는 노선 변경에 따른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사업변경 허가 절차, 경인아라뱃길 수로에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 공사 등이다.

아쿠아관광코리아는 자체 화성 공장에서 제작한 39인승 수륙양용버스 2대를 노선에 투입하고 호주에서 수입한 32인승 1대는 예비 버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들 버스를 육상에서 55∼60분 운행하고, 수상에서 10∼15분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요금은 성인 3만 원, 청소년 2만∼2만50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 혹시 물에서 가라앉지 않을까 = 인천시는 수륙양용버스가 2중, 3중의 철저한 안전 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물속에 가라앉더라도 승객 구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륙양용버스는 우선 육상용과 수상용 엔진을 각각 1개씩 가지고 있으며 육지에서는 50∼60㎞로, 해상에서는 10노트의 속도로 다니게 된다. 또 수륙양용버스는 안에 승조원과 승객 전원이 입을 수 있는 구명조끼를 구비하고 있으며 비상탈출구를 갖추고 있다. 지붕에는 18명을 태울 수 있는 구명보트도 싣고 다닌다. 또 안전을 위해 물에서는 반경 500m 이내만 운행할 수 있으며 파도나 물결이 칠 경우에는 물속 진입을 엄격히 제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륙양용버스는 일반 선박에 비해 무게 중심이 높고 복원력이 떨어져 전복 위험이 있는데다 자칫 바다에서 전복됐을 경우 법적 미비 등으로 인해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 지지부진했던 도입과 전망 = 인천시를 포함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2004년부터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자동차 안전 규정에 따른 충돌시험 때문에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사업자 입장에서 외국에서 대당 10억여 원을 주고 구입한 수륙양용버스를 가지고 충돌시험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는 2011년부터 정부를 대상으로 일본, 호주 등과 같이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나와 있는 충돌시험을 면제해 줄 것을 끈질기게 요청, 2012년 7월 마침내 특례를 인정받았다. 또 인천시와 아쿠아관광코리아 측은 차량 가격이 대당 10억 여원에 달해 단기적으로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